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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그랩] 주가도 우버를 따라갈까?

by 복리김 2024. 4. 21.

 

 

 

동남아시아 여행을 가본적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그랩을 이용해 본 적 있을 것이다. '동남아 우버'라 불리는 그랩은 이번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첫 흑자 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2021년 상장 이후 2년이 넘도록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있는 우버와 상반된 모습이다. 과연 그랩은 우버를 따라갈 수 있을까?

 

 

 

 

매출 증가와 손실 감소

 

그랩의 매출은 크게 Delivery(음식 배달), Mobility(공유 차량), Finance(금융 서비스), Others(기타)로 나뉜다. 매출 면에서는 음식 배달이 가장 크지만 이익 기여도 면에서는 공유 차량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우버도 마찬가지다.

 

그랩 부문별 매출과 조정 EBITDA(지역 법인 비용 제외)

 

이번 4분기 매출은 $653M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고, $11M의 사상 첫 순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력 감축, 인센티브 및 기술 비용 삭감 등 긴축 경영을 실시한 것이 현재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에 더해 일부 회계상 환입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랩의 CFO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모빌리티로 2023년을 마감했다. 우리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매우 강력한 수요를 목격하고 있으며, 관광 산업 또한 매우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식 배달 사업은 전년 대비 13%의 성장을 기록했고, 사용자수도 증가했다. 따라서 우리는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 발표와 미지근한 가이던스

 

첫 흑자전환을 기록함과 동시에 그랩은 최대 5억달러 상당의 클래스 A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주가 수준에 기인한다. 앞으로의 실적에 대한 자신감 표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금은 자사주 매입이 아닌 투자를 늘렸어야 한다는 일부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그랩은 2024년 매출 $2.7-2.75B(+14-17% yoy)와 Adjusted EBITDA $180-200M로 컨센보다 낮은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이는 나스닥 상장 이후 75% 이상 하락한 수치다.

 

 

 

경쟁 심화

 

 

그랩과 고젝의 월별 매출엑

 

 

 

동남아의 공유 차량 시장은 Grab과 Gojek이 반씩 양분하고 있다. 그런데 작년 11월부터 경쟁사 Gojek이 기사 수수료를 15%에서 1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고, 얼마안가 Grab도 원거리 고객을 픽업하는 기사에게 수수료를 내려주는 요금 구조를 발표했다.

 

아직은 두 기업 모두 매출이 크게 성장하는 구간에 있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수수료 인하가 동남아 차량 공유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우버를 따라갈 수 있을까?

 

그랩과 순이익과 주가 추이

우버의 순이익과 주가 추이

 

 

 

우버는 2023년 순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그랩도 올해 큰 이변이 없다면 EBITDA, 어쩌면 순이익단까지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간 하락했던 주가도 반등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