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이번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촉발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데, 버티브도 그들 중 하나이다.
버티브는 데이터센터향으로 열과 전력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서, 주요 제품으로는 서버랙, 전력 배분 장치, 냉각 솔루션이 있다. 매출의 40%는 초기 배포 및 서비스에서 발생하지만, 나머지 60%는 매년 반복해서 창출되는 유지 및 관리, 교체에서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안정적이다.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AT&T, 월마트 등이 있다. 냉각 솔루션은 공랭식, DTC, 액침 냉각 등 데이터센터 특성에 따라 제공하는데, 데이터센터 설계 단계부터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기 때문에 트랙 레코드가 중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쿨테라 인수, 액체 냉각 기술 리더십 강화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어마무시하다. 따라서 냉각 솔루션도 기존 공랭식에서 효율이 높은 수냉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버티브는 기존에 공랭식 솔루션의 강자였는데, 지난 12월 액침 냉각 시스템 업체 쿨테라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인 캐파 확장에 나섰다. 이미 버티브 공장에서 쿨테라 제품을 제조하기 시작했고, 1분기 말까지 캐파는 4배, 2024년 말까지는 45배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버티브는 신규 냉각 솔루션을 개발중이며, DTC(특정 핫스팟 냉각 블록에 냉각수 전달)와 액침 방식(비전도성 액체에 완전히 담금)을 접목시킨 기술이다. 2026년 최종 제품 테스트 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의 이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올해 캐팩스는 AI 투자로 인해 26% 증가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라우터 랙 뿐만 아니라 위 그림에 있는 여러가지 장비들이 필요하다.
그 중 전기 설비 시장이 연간 $20~25B이고 열 관리 시장이 $10~15B이다. 데이터센터의 1년 투자 규모가 약 $300B이라 추정되므로 전기 및 열 관리 설비가 약 $30~40B로 10%~13% 정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AI가 실제 디바이스에서 추론을 하게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는 더 높은 사양의 전기 및 열 관리 설비가 필요하게 된다. 기존 데이터센터 개조와 신규 데이터센터의 고사양 제품 판매로 이어질 것이며 AI 투자 싸이클 전반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에 가입

버티브는 지난 3월 18일,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의 솔루션 어드바이저 파트너가 되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NPN은 엔비디아 기술을 기반으로 하거나 그 기술로 구동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를 위한 전 세계적 프로그램이다.
이번 엔비디아의 개발자 기술 컨퍼런스(GTC)에서, 젠슨 황은 버티브와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냉각과 전력 공급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고 언급하자 버티브의 주가도 이에 화답했다.
한편, 버티브의 CEO 지오 알베르타치는 "우리는 오랫동안 엔비디아와 연구, 개발 및 엔지니어링에서 협력해 혁신적인 제품 및 솔루션을 설계했다. 이제 우리는 차세대 엔비디아 가속 데이터센터를 위한 최첨단 액체 냉각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로서 엔비디아의 GPU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클라우드 업체들은 버티브가 개발한 최적의 냉각 시스템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Q23 실적 요약

버티브의 4Q23 실적은 매출 18억 6,500억 달러로 13% 증가했고,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2억 8,500만 달러로 57% 증가했으며, 잉여현금흐름도 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버티브는 2024년 가이던스를 매출 성장률 9~11%, 영업이익 21~26%로 지난 분기 대비 상향했다. 신규 수주 역시 23% 증가하며 Book-to-Bill Ratio(수주 대비 출하액)가 1.3으로 가속화 되고있다.
전력 설비 대표 기업인 이튼(Eaton)과 냉난방 공조기업 트레인 테크놀로지(Trane Technologies) 역시 컨콜에서 향후 데이터센터향 성장률을 최소 16%로 예상했기 때문에, 향후 버티브의 가이던스는 다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 세계 수요를 보면 중국은 올해도 약세를 이어나가는 반면, 미국과 아시아 수요가 강하다. 특히 북미 파이프라인은 매우 강력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말했듯이 버티브는 엔비디아가 촉발한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대표적인 수혜주이다.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 가입 발표 이후 PER 배수는 36배까지 올라왔고, 이는 38배를 받고있는 엔비디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도 안정적인 유지 보수 매출에 더해, 신규로 발생하는 고사양 제품 판매로 향후 더 가파른 영업 레버리지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주 오버슈팅한 밸류에이션도 아니라고 판단한다. 앞으로 수냉식 냉각 시스템의 도입 속도에 따라 버티브의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상향될 여지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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