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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생각

Buy the Dip 전략은 효과적일까?

by 복리김 2025. 2. 1.

 

미국 지수에 투자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궁금증이 들었다.

금융위기나 코로나 같은 하락장이 올 때를 대비해서 기다렸다가 투자하는 전략이 더 낫지 않을까? 특히, 요즘처럼 금리가 높을 때 고정 수익 상품으로 수익을 내다가 주식이 10~20% 하락할 때 전환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해 보였다.

 

이론적으로는 이 전략이 타당해 보인다.

'공포에 사라',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부려라' 같은 유명한 격언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전략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런 전략을 적용할 기회가 얼마나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1950년 이후 S&P 500이 고점 대비 얼마나 자주 특정 수준 이상 하락했는지를 보면:

 

S&P 500은 지난 70여 년 동안 약 1/3의 기간 동안 10% 이상의 조정을 받았다. 또, 대부분의 연도(약 2/3)에서 최소 한 번은 10% 이상의 하락을 경험했다. 즉, 과거 데이터를 보면 Buy the Dip을 실행할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20% 하락은 상대적으로 드물며, 평균적으로 6년에 한 번 정도 발생했다. 최근 10년을 보면, S&P 500은 10% 이상의 조정을 6번 경험했다. 그중 2020년과 2022년은 20% 이상 하락한 하락장이었다.

 

이제 Buy the Dip 전략을 적용해보자.

만약 당신이 포트폴리오의 20%를 채권으로 보유한 뒤, 주가가 10% 하락할 때마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이 전략은 규칙 기반 접근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하락장에서 매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은 전략이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 다시 채권으로 되돌릴 것인가' 하는 것이다.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면 '언제 살 것인가'뿐만 아니라 '언제 팔 것인가'도 정해야 한다.

 

 

 

이 차트는 S&P 500에서 10% 이상의 조정이 발생하기까지 걸린 개월 수를 보여준다. 시장은 종종 오랜 기간 동안 조정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990년부터 1997년까지 무려 7년 동안 단 한 번도 10% 조정을 겪지 않았다. 시장이 조정을 받지 않고 계속 상승한다면? 당신은 장기간 채권을 보유한 채 주식 시장 상승을 놓칠 수도 있다. 과연 그 기간 동안 계획을 고수할 수 있을까? 팬데믹 이후 S&P 500은 100% 이상 상승한 후에야 10% 조정을 겪었다. 만약 2020년에 시장이 하락한다고 채권으로 이동했다면, 이후 반등을 모두 놓쳤을 수도 있다.

 

 

 

 

 

하락장을 기다리는 것은 더 어렵다.

역사적으로 하락장(20% 이상 하락) 간격이 3년 이상이었던 경우가 7번 있었다. 무려 12년 동안 하락장이 없었던 시기(1987~2000년)도 있다. 만약 당신이 20% 하락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12년 동안 투자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더 단순한 전략을 선호한다.

90/10, 70/30 등 일정한 자산 배분을 유지하면서 정기적으로 리밸런싱 하는 전략이 더 낫다고 본다. 이렇게 하면 채권이 여전히 비상 자금 역할을 하지만,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다. Buy the Dip 전략은 듣기에는 멋지지만, 현실적으로는 시행착오가 많고 심리적인 부담도 크다.

 

결론적으로, 시장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어렵다. Buy the Dip 전략을 기다리는 동안 시장이 계속 상승하면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투자(적립식 투자, 리밸런싱)가 더 나은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

 

 

출처: https://awealthofcommonsense.com/2025/01/does-buy-the-dip-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