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로렌] 유행은 돌고 돈다

2024년 그랜파코어 패션 트렌드
할아버지 옷장에서 꺼낸 듯한 옷들로 멋을 내는 '그랜파코어' 스타일이 올해 패션 트렌드 키워드다. 우리 할아버지 패션을 연상시키는 편안하고 느긋한 분위기가 특징이며 넉넉한 오버핏, 따뜻하고 다채로운 색감, 편안한 소재를 사용하는 룩이다.

그랜파코어는 특정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지만 빈티지한 스웨터와 가디건, 옥스포드 셔츠, 조끼 등으로 대표되는 폴로 랄프 로렌이 주목받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횡보했던 랄프 로렌 주가가 올해들어 2014년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는 모습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사랑하는 폴로
최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 지난해 3월 시작된 테일러의 에라스 투어는 올해 12월까지 예정되어 있으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역대급 투어인 만큼 방문하는 도시의 지역 경제가 들썩이는 엄청난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랄프 로렌의 앰배서더로 불릴 정도로 랄프 로렌의 착장을 자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연인인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의 경기장을 찾은 테일러의 모습이 화제가 되었는데(위 사진 맨 왼쪽), 이때 착용한 랄프 로렌 니트가 큰 홍보 효과를 냈다.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아직

최근 그랜파코어 유행에 주가가 먼저 반응하긴 했지만, 랄프 로렌 실적에는 아직 큰 반응이 없다. 최근 발표된 3분기 회계년도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10% 증가하는 미지근한 성장률을 보였음에도 당일 주가는 16% 넘게 상승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 지역이 도매가 하락한 영향으로 플랫한 실적을 보였다. 유럽 매출이 11%, 아시아가 16% 성장률을 보였지만 최근 주가 상승만큼 드라마틱한 성장률도 아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다른 의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랄프 로렌의 재고가 작년 대비 15% 하락하면서 과잉 재고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랄프 로렌 주가는 장기간 PER 10배 초반에 머무르다가 최근 상승 이후 16배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시작된 그랜파코어 트렌드가 정말 랄프로렌 실적을 가속화시킨다면 멀티플이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