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 위기 속 승부사
빌 애크먼은 미국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월가에서는 '리틀 버핏'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매크로 타이밍을 아주 잘 잡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경과 경력
1966년 뉴욕에서 태어난 빌 애크먼은 하버드에서 사회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그는 첫 번째 투자 회사인 '고담 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하며 투자 세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2004년 자신의 헤지펀드인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투자 스타일과 철학
빌 애크먼은 주로 공격적인 행동주의 투자로 유명하다. 그는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서 대규모로 투자하고 경영 개선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냈다. 이러한 스타일은 종종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경이로운 수익률을 만들기도 했다.
애크먼은 투자에서 장기적인 관점과 책임감을 강조한다.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기업 경영 개선을 통해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투자 사례
- 패니 메이(Fannie Mae)와 프레디 맥(Freddie Mac):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애크먼은 이들 기관이 모기지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채무가 과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매도했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 허벌라이프(Herbalife): 2012년 애크먼은 다단계 마케팅 회사인 허벌라이프가 피라미드 사기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고 주장하며 공매도했다. 경쟁적인경쟁적인 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이에 반박하며 허벌라이프 주식을 대량 매입했고 애크먼은 약 10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 밸리언트(Valeant Pharmaceuticals): 그의 유명한 실패 사례로, 과도한 기업 확장과 회계 투명성 문제에 대한 경고로 남아 있다. 그는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기업의 내재적인 문제들로 인해 큰 손실을 보게 되었고, 이는 그에게 중요한 투자 교훈을 안겨주었다.
- 정크본드 CDS: 2020년 그는 정크본드 시장이 코로나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매입했다. 애크먼은 이 투자로 단 1개월 만에 약 26억 달러의 이익을 얻었고, 이 수익으로 넷플릭스, 힐튼 등에 재투자하며 시장이 회복되었을 때 큰 성과를 냈다.
위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애크먼의 투자는 시장에 상당히 논란을 일으켰다. 종종 기업 경영진 및 다른 투자자들과의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고, 그의 정치적 발언과 IPO 실패 사례는 평판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또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매년 수익률의 변동성이 매우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브프라임과 코로나 등 매크로 위기 상황에서 전략적 판단 능력과 빠른 실행력으로 큰 수익을 냈던 사례들은 누구보다 돋보인다.
최근 포트폴리오
3Q24 기준 공개된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다.
애크먼은 120억 달러 포트폴리오에 단 11개 종목에 매우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애크먼은 강력한 소비자 브랜드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하며 힐튼, 치폴레,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은 그의 오랜 보유 종목이다.
최근 포트폴리오 공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나이키를 대거 추가 매수 했다는 것이다. 애크먼은 나이키라는 엄청난 브랜드가 일시적 어려움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추가로, 지난주 뉴스에 따르면 애크먼은 부동산 개발업체 하워드 휴즈(위 표에서 다섯 번째) 주식 1,180만 주를 10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제안했다. 그리고 퍼싱 스퀘어 캐피털과 합병을 통해서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다양한 사업체를 인수하는 지주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IPO에 실패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건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빌 애크먼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뛰어난 통찰력과 대담한 전략으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투자 구루다. 그의 성공과 실패 사례는 모두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